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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건축 사조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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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 건축의 획일적인 형태에 반발해 1960년대에 나타난, 역사적 형태와 장식·상징을 다시 끌어들여 건물이 의미를 지니게 하려 한 건축 사조이다.

요약

  • 시기: 1960년대 이론 등장 → 1980년대 전성기 → 1990년대 후반 여러 갈래로 흩어짐
  • 핵심 주장: 건물은 기능을 담는 그릇일 뿐 아니라 사람이 읽는 기호
  • 대표 수법: 이중 코드화, 역사 양식 인용, 파사드 3분할, 스케일 왜곡, 아이러니
  • 주요 이론서: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1966), 『라스베이거스에서 배우기』(1972), 『포스트모던 건축의 언어』(1977)
  • 실무에 남긴 것: 커튼월 일변도에서 벗어난 외장 조합, 돌 판재·타일·색채 마감의 재발견, 주변 맥락을 설계 근거로 삼는 태도
  • 흔한 오해: 장식이 붙어 있다고 포스트모던이 아니다 — 역사 형태를 원본과 「어긋나게」 쓰는지로 구별됨

나온 배경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

  • 1930년대 이후 세계로 퍼진 국제주의 양식 — 장식을 걷어내고 유리와 강재로 짠 단순한 상자를 어디에나 세우는 방식
  • 도시가 어디를 가나 비슷해짐. 지역의 재료·기후·역사가 형태에 반영되지 않음
  • 건물의 용도가 겉으로 읽히지 않음. 사무소·학교·병원이 같은 모양
  •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태도가 실제 사는 사람의 생활방식과 어긋남
  • 모더니즘 쪽의 구호 「덜한 것이 많은 것이다(Less is more)」에 대해, 로버트 벤투리는 「덜한 것은 지루하다(Less is a bore)」로 받아쳤다.1

프루이트아이고의 철거

  •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대규모 공공주택 단지. 11층 33개 동으로 1950년대에 지어졌으나 관리 부실과 슬럼화로 1970년대에 폭파 철거됨
  • 찰스 젱크스는 그 폭파 장면을 두고 「근대 건축은 1972년 7월 15일 오후 3시 32분에 죽었다」고 썼다.2
  • 젱크스가 든 날짜는 실제 첫 폭파일과 맞지 않는다. 사실 확인보다 「모더니즘의 사회적 약속이 실패했다」는 선언으로 쓰인 문장이며, 그 상징성 때문에 지금도 널리 인용된다.
  • 다만 이 단지의 실패 원인은 관리비 부족, 인종 분리 정책, 도심 인구 유출 등이 겹친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 건축 형태만의 문제로 보는 것은 단순화다.

기술 쪽 조건

  • 골조와 외피를 나누어 시공하는 건식 외장이 보편화되면서, 두꺼운 조적으로만 가능하던 처마·몰딩·기둥 모양을 얇은 판재와 금속 프로파일로 만들 수 있게 됨
  • 곧 「장식을 붙이는 일」이 구조와 무관해지고 값도 크게 싸졌다는 뜻이다. 포스트모던 파사드가 빠르게 퍼진 실무적 이유다.

이론과 설계 수법

벤투리 — 복합성과 대립성

  • 로버트 벤투리,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 뉴욕 현대미술관, 1966년1
  • 요지
    • 건축은 단순해야 한다는 전제를 거부. 도시와 생활이 원래 복잡하고 모순되어 있으니 건물도 그것을 담아야 한다
    •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 뜻이 여러 겹으로 읽히는 것을 결함이 아니라 표현 수단으로 봄

라스베이거스에서 배우기 — 오리와 장식된 헛간

  • 로버트 벤투리·데니스 스콧 브라운·스티븐 아이즈너, 『라스베이거스에서 배우기』, MIT 출판, 1972년3
  • 상업 가로를 실측·조사해, 건물이 뜻을 전하는 방식을 둘로 나눔
건물이 뜻을 전하는 두 방식의 비교. 왼쪽은 건물 전체가 오리 모양으로 지어져 생김새 자체가 간판이 된 「오리」, 오른쪽은 창과 문만 있는 평범한 상자 건물에 붙임 박공과 큼직한 기둥 간판을 단 「장식된 헛간」이다.
건물이 뜻을 전하는 두 방식의 비교. 왼쪽은 건물 전체가 오리 모양으로 지어져 생김새 자체가 간판이 된 「오리」, 오른쪽은 창과 문만 있는 평범한 상자 건물에 붙임 박공과 큼직한 기둥 간판을 단 「장식된 헛간」이다.제작: 건축사.조석현 · AI로 생성
갈래 어떻게 뜻을 전하나 무엇이 그런가
오리(duck) 건물의 형태 자체가 간판 파는 물건 모양으로 지은 가게. 모더니즘의 조형적 건물도 여기에 넣었다
장식된 헛간(decorated shed) 평범한 상자에 간판·장식을 붙임 상자형 상가에 큰 간판과 붙임 박공을 단 건물
  • 값싼 상자에 표현력 있는 껍데기를 얹는 조합이 상업건축에서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관찰이었다. 「간판은 건축이 아니다」라는 통념을 뒤집은 대목이다.
  • 우리 현장 감각으로 옮기면, 골조와 평면은 표준화하고 파사드에만 돈을 쓰는 방식이 여기에 가깝다.

로시 — 유형과 도시의 기억

  • 알도 로시, 『도시의 건축』, 1966년4
  • 장식이 아니라 유형(類型)에서 답을 찾는 갈래. 도시에 오래 남아 온 건물 유형과 사람들의 기억을 설계 근거로 삼음
  • 유럽 쪽 흐름(신합리주의)으로, 미국 쪽의 화려한 표현과 결이 다르다. 형태는 오히려 단순하고 무겁다.

자주 쓰인 수법

수법 무엇을 하나
인용 고전 오더·박공·아치를 따와 붙임
스케일 왜곡 원래 크기와 다르게 씀 — 창만 한 쐐기돌, 건물만 한 기둥
재료 바꿔치기 돌로 만들던 것을 금속·타일·도장으로 대신함
콜라주 시대와 양식이 다른 요소를 한 파사드에 함께 얹음
맥락주의 주변 건물의 높이·재료·처마선에 맞춤
아이러니 진지한 인용을 일부러 어긋나게 써 웃음을 만듦
색채 파스텔·원색을 기능과 무관하게 사용

형태 어휘와 재료

포스트모던 상업·업무 건물 정면의 형태 요소 이름. 위에서부터 가운데를 터놓은 분할된 박공과 원형 창(오쿨루스), 처마·코니스, 몸통의 파일라스터·격자 창·띠 장식, 기단부의 아케이드와 키스톤이 표시되고, 오른쪽에 머리·몸통·기단부 3분할 구성이 괄호로 묶여 있다.
포스트모던 상업·업무 건물 정면의 형태 요소 이름. 위에서부터 가운데를 터놓은 분할된 박공과 원형 창(오쿨루스), 처마·코니스, 몸통의 파일라스터·격자 창·띠 장식, 기단부의 아케이드와 키스톤이 표시되고, 오른쪽에 머리·몸통·기단부 3분할 구성이 괄호로 묶여 있다.제작: 건축사.조석현 · AI로 생성

자주 나오는 형태

요소 어디서 왔나 실제로 어떻게 만드나
분할된 박공 고전·바로크의 파괴된 페디먼트 판재나 금속 프로파일을 골조 앞에 매달아 만듦
키스톤(아치 꼭대기 쐐기돌) 아치의 구조 부재 하중을 받지 않는 붙임 부재. 크기를 크게 과장하는 일이 흔함
파일라스터(벽에 붙인 기둥) 고전 오더 벽에서 얕게 튀어나온 띠. 기둥처럼 보이지만 하중을 받지 않음
아케이드(아치 열) 로마·르네상스 기단부 상가 전면이나 주차 진입부에 씀
원형 창(오쿨루스) 판테온 이후의 둥근 창 계단실·기계실처럼 큰 창이 필요 없는 곳에 넣어 형태를 만듦
띠 장식(스트링 코스) 고전 건축의 층 구분선 타일·도장·금속으로 수평 띠를 둘러 층을 나눔
3분할 구성 고전 기둥의 주초·주신·주두 건물을 기단부·몸통·머리로 나누어 재료와 색을 다르게 처리
  • 위 요소는 대부분 구조가 아니라 골조 앞에 붙인 마감이다. 점검·보수할 때 이 점이 그대로 판단 기준이 된다.

재료

  • 화강석 판재 — 건식 석재로 넓은 면을 덮는 방식이 자주 쓰였다. 뉴욕의 550 매디슨(옛 AT&T 사옥)은 분홍빛 화강석 판재로 외피 전체를 덮었다.5
  • 타일·테라코타 — 색을 내기 쉽고 성형이 되어 몰딩과 띠 장식에 적합
  • 스투코·도장 — 곡면과 몰딩을 값싸게 만드는 수단. 국내에서는 외단열 마감에 얹는 사례가 많음
  • 색유리·거울유리 — 투명 통유리 대신 색을 입혀 벽면과 대비를 만듦
  • 금속 프로파일 — 처마·몰딩·기둥 모양을 가볍게 성형. 뒤에서 앵커로 매다는 방식

인테리어에서

  • 같은 시기에 라미네이트 마감, 파스텔 색, 기하 무늬, 비대칭 형태의 가구가 유행함
  • 1981년 밀라노에서 결성된 멤피스 그룹이 대표적이다. 건축보다 가구·조명·소품 쪽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
  • 국내 상업공간에서는 아치형 개구부, 원기둥, 대리석 무늬 마감, 채도 높은 색 조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시기와 적용 대상

연표

연도
1966 벤투리 『건축의 복합성과 대립성』, 로시 『도시의 건축』 출간14
1972 『라스베이거스에서 배우기』 출간. 프루이트아이고 폭파 철거32
1977 젱크스 『포스트모던 건축의 언어』 출간2
1980 베네치아 비엔날레 제1회 국제건축전 「과거의 존재」. 스무 팀이 파사드를 만들어 세운 실내 거리 「가장 새로운 거리」6
1982 포틀랜드 빌딩 준공7
1984 550 매디슨(옛 AT&T 사옥) 준공5
1990년대 후반 해체주의·하이테크·신전통주의 등 여러 갈래로 흩어짐

어디에 많이 쓰였나

  • 업무·상업 고층 — 꼭대기 형태로 회사를 알리는 수단이 됨
  • 공공청사·문화시설 — 「권위적이지 않은 관공서」를 요구하는 분위기와 맞았음
  • 쇼핑몰·호텔·테마 시설 — 인용과 연출이 그대로 상품이 되는 용도
  • 교외 단독주택 — 박공·아치·붙임 기둥을 단 주택
  • 잘 쓰이지 않은 곳 — 공장·물류·연구시설처럼 형태가 곧 공정인 건물

대표작

건물 설계 준공 특징
바나 벤투리 주택 (미국 필라델피아) 로버트 벤투리 1964 가운데가 갈라진 큰 박공, 한복판의 굴뚝. 사조의 출발점으로 꼽힘
피아자 디탈리아 (미국 뉴올리언스) 찰스 무어 1978 고전 오더를 스테인리스와 네온으로 바꿔 만든 광장
포틀랜드 빌딩 (미국 포틀랜드) 마이클 그레이브스 1982 거대한 쐐기돌과 리본 장식, 색으로 나눈 3분할 구성7
노이에 슈타츠갈레리 (독일 슈투트가르트) 제임스 스털링 1984 석재 벽에 원색 난간과 유리를 병치. 옛것과 새것을 나란히 둠
550 매디슨, 옛 AT&T 사옥 (미국 뉴욕) 필립 존슨·존 버기 1984 꼭대기의 분할된 박공, 분홍 화강석 판재 외피5
국립미술관 세인즈버리관 (영국 런던) 벤투리·스콧 브라운 1991 옆 옛 건물의 기둥 배열을 따와 간격을 바꿔 반복
본네판텐 미술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알도 로시 1995 벽돌 덩어리와 로켓 모양 돔. 유럽 쪽 갈래를 보여 줌

한국에서의 수용

  • 1980년대 후반 건축 전문지가 잇달아 특집을 실으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8
  • 서양 역사 양식을 그대로 들여오기보다, 기와지붕·처마·담장 같은 전통 요소를 콘크리트와 석재로 옮기는 형태로 나타난 경우가 많다.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한국성) 논쟁」과 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 상업건축과 근린생활시설에서는 화강석 판재에 아치·박공·색 띠를 얹는 조합이 널리 퍼졌다. 1990년대에 지어진 도심 상가 건물에서 지금도 흔히 보인다.
  • 당시부터 「이론과 맥락은 빼고 형태만 들여왔다」는 지적이 있었다.
  • 2000년대 이후 국내 담론의 중심은 인용된 형태보다 재료·구축·장소 쪽으로 옮겨갔다.

비판과 흔한 문제

사조에 대한 비판

  • 표면만 다룬다 — 도시와 주거의 문제는 그대로 두고 껍데기만 바꿨다는 지적
  • 인용이 상투화됐다 — 처음에는 재치였던 것이 반복되며 상업 장식으로 굳어짐
  • 원본을 모르면 읽히지 않는다 — 이중 코드화가 전제한 「일반인이 알아보는 층」이 공감대가 없다면 통하지 않음
  • 유행에 약하다 — 형태가 시대를 강하게 드러내 20~30년 뒤 낡아 보이기 쉬움

무엇을 포스트모던으로 볼 것인가

판단 기준

  • 역사 형태를 인용했는가
  • 인용이 원본과 어긋나 있는가 — 크기·재료·조합이 원본과 다르게 쓰였는지가 핵심이다. 원본을 충실히 재현했다면 복고에 가깝다
  • 파사드가 구조와 분리된 기호로 다뤄지는가
  • 재치나 아이러니가 의도되어 있는가

비슷한 시기의 다른 사조

사조 형태 역사 인용 차이점
모더니즘·국제주의 양식 장식 없는 단순한 상자 없음 장식 자체를 부정
브루탈리즘 노출 콘크리트 덩어리 없음 재료와 구조를 그대로 드러냄
신고전주의·복고 고전 양식 있음, 충실히 재현 어긋남과 아이러니가 없음
해체주의 기울고 어긋난 형태 없음 역사가 아니라 형태 질서 자체를 흐트림
하이테크 구조·설비를 밖으로 드러냄 없음 기술 자체가 표현 수단

보존과 재평가

  • 2010년대 들어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뉴욕시는 550 매디슨을 2018년 7월 31일 랜드마크로 지정했다.5
  • 포틀랜드 빌딩은 철거 대신 외피를 다시 씌우는 방식으로 남겼다.7
  • 국내 1980~90년대 상업건축도 외장 리모델링 시점에 들어섰다. 장식을 걷어낼지 살릴지 정할 때 함께 보는 것
    • 외피 성능을 어디까지 고칠 것인가 — 단열·창 교체 범위가 정해지면 장식 존치 여부도 대부분 따라 정해진다
    • 돌출 부재가 안전한가 — 철물 부식과 균열은 미관이 아니라 낙하 위험의 문제다
    • 가로에서 그 건물이 어떤 인상을 맡고 있는가 — 모퉁이·진입부의 형태는 주변이 이미 기준점으로 쓰고 있는 경우가 있다

같이 보기

출처

각주

  1. Robert Venturi, 『Complexity and Contradiction in Architecture』, The Museum of Modern Art, 1966. 2 3

  2. Charles Jencks, 『The Language of Post-Modern Architecture』, Academy Editions, 1977. 「근대 건축의 죽음」 서술이 실린 책이다. 젱크스가 든 1972년 7월 15일은 프루이트아이고의 실제 첫 폭파 날짜와 다르다. 2 3

  3. Robert Venturi·Denise Scott Brown·Steven Izenour, 『Learning from Las Vegas』, The MIT Press, 1972. 2

  4. Aldo Rossi, 『L'architettura della città』, Marsilio Editori, 1966. 2

  5. New York City 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 「550 Madison Avenue (former AT&T Corporate Headquarters Building) 랜드마크 지정」, 2018-07-31. https://www.nyc.gov/site/lpc/about/pr2018/073118.page (새 창에서 열림) 확인 2026-08-22. 2 3 4

  6. Paolo Portoghesi 기획, 제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La presenza del passato(과거의 존재)』 도록, 1980.

  7. Oregon Historical Society, 『The Oregon Encyclopedia』 「Portland Building」 항목. https://www.oregonencyclopedia.org/articles/portland_building/ (새 창에서 열림) 확인 2026-08-22. 2020년 외장 전면 교체 개보수는 Engineering News-Record 「Drastic Rebuild Resurrects Graves' Landmark Portland Building」(2020-08-14)과 대조. 2 3

  8. 「월간 SPACE(공간)」 251호(1988년 7월)·261호(1989년 5월) 포스트모더니즘 특집. 확인 2026-08-22.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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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뜻을 전하는 두 방식의 비교. 왼쪽은 건물 전체가 오리 모양으로 지어져 생김새 자체가 간판이 된 「오리」, 오른쪽은 창과 문만 있는 평범한 상자 건물에 붙임 박공과 큼직한 기둥 간판을 단 「장식된 헛간」이다.건축사.조석현AI로 생성직접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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